악역 황녀님은 과자집에서 살고 싶어 / 프리드리히 / 플랫폼 YES24 / ★★★.5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그저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아이로 환생한 줄 알았다.
그래도 전생에 못다 이룬 파티셰의 꿈을 이번 생에서는 이루나 했더니,
“아나스타샤 황손 저하를 모시러 왔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원작’에서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권력을 탐하다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황녀에 빙의한 모양이다.
비참한 최후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권력에 관심이 없음을 피력하려(욕심도 채울 겸) 열심히 과자만 구웠다.
그런데 비정하다는 황제도,
“언제까지 폐하라고 부를 셈이냐?”
나를 파멸로 몰고 갈 남주인 황태손도,
“내겐 하나뿐인 사촌 누이잖니.”
제국 최강의 기사인 공작도,
“저하의 라임 파이가 좋다는 말입니다.”
내게 칼을 꽂았던 노예도.
“저하를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곁에 두고 싶어 안달이다?
#없으면 만들라 #손은 쬐끄맣지만 쿠키는 크게 굽는 여주의 베이킹먹방 #과자로 조련하는 여주 #과자만 굽고 싶은 여주 #원하는 건 버터설탕밀가루뿐 #피 맛만 알다가 달콤한 맛을 알아가는 남주 #입은 틱틱대지만 혀는 솔직한 남주
우선 이 글은 6권까지만 읽고 쓰는 리뷰...
이렇게(?) 리뷰를 쓸 땐 전권을 읽고 쓰고 싶은데, 6권부터는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서...ㅎㅎ..ㅎ..ㅠㅠㅠ
사실 어린 시절이 긴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많아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글이다.
8권까지 있는데 5권까지 저 어린 시절 표지라니! 내 책장에 묵은지로 묵혀두었던 글인데..
출퇴근 하는 길이나 일 너무 하기 싫을 때 사무실에서 읽을만한 소설이 딱히 없어서 고르고 고르다 드디어 읽어 봄.
내가 이걸 왜 묵혀두었던가 과거의 나를 탓하며 초반에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큰 사건이라든가, 절절한 로맨스가 있는 건 아니고 과자로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아샤를 아샤의 주변인물들이 부둥부둥하는 이야기가 전부인 글인데, 그게 그렇게 재미가 있다니 ㅠㅠ 나도 어느샌가 아샤맘이 되어 부둥부둥거리고 있었는데..그랬는데...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카르노와 아샤의 나이차이가 신경 쓰여서 글을 못 읽겠어...진도가 안 나가 ㅠㅠ
아샤랑 카르노 나이가 다섯살 차.
다섯살 차이가 머리 싸매고 드러누울 정도의 나이차이가 아닌 건 앎.
아샤랑 카르노 만난게 아샤 열살 때...
카르노 성인식을 19살에 했는데 (20살인가?) 그 때 아샤 열네살...
아샤는 나이를 먹어도 그냥 콩알같이 그려지는데 카르노는 첫 등장부터 그냥 소년이지만 마냥 소년같지 않은 고런 느낌이라 나이차이가 더 나는 것 같아...
6권에서 카르노 성의 하인들이 청년과 소녀 라는 말을 쓰는데 혼자 숙연해짐 ㅠㅠ
웹소설에 너무 현실적인 문제를 들이대나 싶다가도 아니 그래도 신경이 쓰이고요.
카르노가 뭔갈 한 건 아니지만 L을 느끼는게 참...빠르다 싶은 뭐 그런 복잡한 심경.
참 멋진데, 참 좋은데.. 내 머릿속에서 카르노...참 잘생겼고 몸도 좋고 능력도 좋은 참 그런 멋진 캐릭터인데...
이게 신경 쓰여서 5권 후반부터 6권 다 읽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글 읽으면서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 잠시 쉬는중ㅋㅋㅋ
그래도 아샤의 사랑스러움은 진짜 최고... 내 마음의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