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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라떼 플리즈(Latte Please) - gujo

 

라떼 플리즈(Latte Please) / gujo / 플랫폼 리디 / ★★★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 배경/분야: #현대물 #리맨물

* 작품 키워드: #코믹 #발랄 #혐관 #로맨틱코미디 #시트콤 #오해/착각 #첫사랑
#MZ세대공 #요즘애들공 #혐성공 #싸가지공 #소인배공 #연하공 #미남공 #다정공 #벤츠공 #폭스공 #절륜공 #동정공
#꼰대수 #라떼수 #군자수 #연상수 #미인수 #한품수 #순둥수 #허당수 #말랑콩떡수 #댕댕수 #소동물수 #동정수

* 공: 조승윤(25) 해성시청 장애인복지과 7급 실무수습 → ?
한국대 컴퓨터공학과를 조기 졸업한 인재. 현운동 부촌에 거주하는 도련님. 세상에 둘도 없는 싸가지. 그리고 어느 날 김이재의 인생에 떨어진 폭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규 주제에 하늘같은 국장님 앞에서도 눈치 보는 법이 없고, 팀비와 시보떡 등 공무원 사회의 조직문화를 거침없이 비판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를 어르고 달래 가며 가르쳐야 하는 이재만 죽을 맛이다.

* 수: 김이재(27) 해성시청 장애인복지과 일반행정직 9급 주무관 → ?
나이에 맞지 않는 꼰대. “하여튼 요즘 애들은 오냐오냐 곱게만 자라서….”
조직생활에서는 튀지 않는 것이 제일. 모난 돌 조승윤은 정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자꾸만 그를 도와주게 된다.
어린 시절 읽은 <어린이 군자 만화>의 영향으로 군자의 도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세상 사람들을 군자/소인배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 이럴 때 보세요: MZ세대공과 꼰대수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달달한 로코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또 안 되는 이유 있어요?”

웃는 얼굴이 근사하고, 좋은 냄새가 나고, 가끔은 녹아내릴 듯 다정한 조승윤. 남자와 남자 사이라서 생기는 문제들은 모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듯 말하는 남자. 그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재는 답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재는 진심으로 고민했다. 사실대로 말함으로써 그를 상처 입혀야 할지. 얼버무리고 대답을 미룸으로써 그에게 부질없는 기대를 심어 주어야 할지.

마침내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린 이재는 힘겹게 운을 뗐다.

“저는….”
“네, 듣고 있어요.”

처분을 기다리듯 저를 바라보는 조승윤의 얼굴에 마음이 저릿해졌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재는 혀를 내밀어 버석버석 말라가는 입술을 축였다.

“소인배를 사랑할 수 없어요.”

 

 

골 때리는 캐릭터를 보고 싶을 때는 다들 라떼 플리즈(이재는 라테 플리즈라고 쓰겠지만)를 꼭 읽어주었음 좋겠다.

바로 직전에 올린 발췌짤을 보고 오 쫌 개그가 내 취향인데 하시는분은 지금 리디에서 1권 대여중이니까 찍먹 좀 해주세요.

(리디 관계자 아님. 작가님 아님. 작가님 지인도 아님. 걍 블로그에서 혼자 노는 독자1임)

인터넷에 올라오는 밈들 보고 하하하하하 하시는 분들이라면, 맘 속으로 ㅋ 나열하면서 볼 수 있을거라고 조금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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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내 스스로가 애같은 면이 너무 많아서 나잇값을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회에서는 으른이고..사회생활도 어느정도 했고.. mz세대에 끼워주면 몽가 민망할 정도로...

아마 실제 이재와 승윤이 나이대 애들이 보면 아 저 꼰대, 라떼나 마시는 사람 이럼서 꺼려할 수도 있는 나이라서인지 ㅠㅠ

책을 읽다가도 <어린이 군자 만화>를 통해 군자를 마스터하신 이재만큼은 아니어도 조승윤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소소하게 빡치기도 했다. 

(이런 빡침의 행동은 조승윤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에 납득이 갔었지만)

 

그래서 아 이런 놈이 애를 호록해서 지 멋대로 주무르겠구나 했는데, 전혀.

사람을 군자와 소인배 단 두 분류로만 나누는 답답한 이재여도 그런 면까지 좋아함 ㅠㅠ 외려 이재를 답답해하고 바꾸려하는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없는 조승윤.

그래서 이재가 가진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찐사다 찐사. 김이재한테 찐사. 

이재가 혼전순결이라니까 지도 나름 혼전순결을 지키겠다며 정조를 지키겠다는 진짜 남자(...?)

 

물론 이재도 조승윤이 여전히 소인배고 싸가지가 없지만 오륜을 사륜으로 축소시키고 그마저도 지키지 못할 위기(?)를 보이는 남편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갱생 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그것도 조승윤~ 내가 좋아해도 그런 모습 있는 건 사실~ 그래도 김이재는 군자니까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이라 행동을 하면 순순히 넘어가지 않음. 꼭 정정해주는 것도 잊지 않음

 

#

연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 상대를 나에게 맞추려고 한다거나 그게 여의치 않을 땐

필터 씌운 눈과 마음을 장착하고 인연을 유지하곤 하는데 라떼에서는 상대방 그 자체를 좋아하고 인격이나 행동들을 왜곡하지 않고 그냥 그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는게 이 작품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음 ㅠㅠ

 

유머코드 안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느끼고 싶으실 때 다들 한 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있자나여, 혼전순결 깨지고(?) 난 뒤엔 아주... 예. 읽어보세요.)

(아 그리고 표지...표지...좀 아쉬운데요... 제 머릿속에서 조승윤과 김이재는 더 멋있고 더 예쁘고 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