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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 달슬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 달슬 / 플랫폼 리디 / ★★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배경/분야: 판타지물, 가상시대물
*작품 키워드: 판타지물, 가상시대물, 서양풍, 영혼체인지/빙의, 경찰/형사/수사관, 초월적존재, 오해, 베이비메신저, 츤데레남, 뇌섹남, 능력남, 냉정남, 까칠남, 존댓말남, 능력녀, 직진녀, 무심녀, 도도녀, 엉뚱녀, 로맨틱코미디, 이야기중심
*남자주인공: 카일 레너드 - 로랑 제국 수사 보안국 총괄 대장. 짐승 같은 감을 지닌 유능한 수사관이다.
*여자주인공: 박노아 - 과로사로 죽은 경험 때문에 어마어마한 귀차니즘과 무기력증을 탑재한 인물. 용과 각인한 이후 의도치 않게 매번 사건에 휘말린다.
*이럴 때 보세요: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저 오늘 경을 수사관으로 부른 거 아니거든요. 집사로 부른 거예요.”
“집사는 누가 집사입니까. 듣자 듣자 하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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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올해촌가 여튼 어느 날 리디에서 흑막용 웹툰 무료 감상 이벤트를 했어서, 그때 한 번 쭉 달리고 원작도 읽어야지 했는데 요번 연휴에 시작해서 완독하게 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넘나 잘 읽었고요. 묵은지 성공의 기쁨은 다들 아시리라...ㅋㅋㅋ

 

웹툰을 접해서인지 아무래도 이북 표지와 웹툰 자체의 캐릭터 이미지를 자꾸 떠올리게 되는데,

노아와 뮤는 웹툰과 이북중 어떤 걸 대입해서 읽어도 원작 내용과 찰떡인 반면 카일은 이북 표지가 조금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웹툰에선 뭔가 좀 동글동글하게 그려져서 그런지 조금 매칭이 안 된다 싶다가도,

중후반부에서 점점 더 노아 발닦개가 되는 부분이 나온다면 또 어울릴 것 같네....?! 라는 갈대 같은 마음이~

여튼 소설이 장편이라 시작하기 망설여지신다면 웹툰으로 먼저 시작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노아와 뮤가 커플룩 입고 나오는 거...을매나 존귀인지. 다들 아셨음 좋겠다. 근데 시즌 1 끝나고 휴재중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이 시즌 2 기다리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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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수사관인 카일은 범죄자 엘레오노라를 잡기 위해 을매나 애를 쓰는지, 그녀의 신체사이즈는 당연히 알고 있을 만큼 그녀를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엘레오노라가 진짜 엘레오노라가 아닌 걸 금방 알아채고 전과 15범쯤 되는 원래 몸 주인이 아니라, 엘레오노라의 몸에 들어있는 노아가 점점 신경이 쓰여요.

본인은 그냥 청결이 베이스이고 정리정돈은 당연한 건데 노아는 무기력하고 게을러서 침대에는 외출복을 벗고 올라가라는 말도 해줘야하고 밥도 잘 안 먹어서 본인이 하나하나 다 해 먹여야하고. 역시 K-로판 남주답게 그걸 호로록 다 해내는 카일. 노아가 왜 집사취급 하는지 넘나 잘 알겠쟈나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노아(+뮤)를 밥해 먹이고 골골대면 병원 데리고 가려고 애쓰는 사람이지만 본인 일 할 때 끼니 거르는건 아무것도 아니고 수사중 잔혹한 장면을 잊기위해 즐기지도 않는 술 까지 마시고요. 나는 안 먹어도 괜찮지만 내 여주는 안 돼. 모드장착하신 카일 넘나 남주 합격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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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발닦개 모드. 노아와 뮤(+그리고 딸)에겐 친절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아니란다 ㅋ 이런 맛도리 설정에 제가 빠진 건 당연한거지만 거기에 더불어 카일이 좋아한 게 진짜 노아 그 자체였다는 점이 잘 느껴져서 좋았어요.

작품 내에서 엘레오노라는 대단한 미인으로 그려지고 있고 (표지만 봐도 존예임) 노아 스스로도 엘레오노라가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카일은 그른 거 없다. 걍 노아. 박노아. 노아 레너드만 보이는 너란 남주. 노아의 원래 모습을 궁금해하고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노아의 원래 모습을 본 순간 걍 속절 없이 빠짐. 엘레오노라의 몸에 있었을 때도 아주 싸고 돌고 애지중지였는데 원래 노아 만나고 나니까 아주 업고 다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빙의를 하게 되면 빙의 된 그 몸과 끝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흑막용은 노아가 원래 몸을 되찾고 그 이후에 둘 관계가 더 진전 된다는 점이 내 맘을 흔들어버렸어요 ㅠㅠ 그리고 이 남자 점점 더 폭스가 되어가는데 흑막용은 15금도 아니고 전체 관람가니까요. 많은 것이 생략 된 지점에서 오는 재미, 쓰여있지 않은 걸 상상하는 재미가 있죠 ^^(아쉽다고 울지 않음ㅠ. 안 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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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게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노아가 레니아에게 가지는 적대감이라고 해야할까, 불만등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것들이 표현 될 때 노아의 거친 말투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노아의 이미지가 가끔씩 흔들리기도 했고요 ㅠ 레니아의 행동이 잘했다곤 할 순 없지만 표현 방식이 넘나 급발진 같은 느낌 흑흑.

노아가 욕하는 거 떠올리다보니, 엘레오노라가 노아에게 욕하는 거 보고 개빡침을 숨기지 않는 카일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너 그 몸이랑 여행도 하고 밥도 먹고 했는데 노아 아니라고 정색하기는 (잇몸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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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인간의 성장 속도와 비례하지 않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뮤를 보며 아쉬워하는 노아의 마음 진짜 공감 버튼 눌러줘야 하고요.

저렇게 귀여우니까 성체가 되면 개존잘인 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조금 더 오래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너무 잘 알겠거등요... 우리 뮤 ㅠㅠㅠ 외롭지 말고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