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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로] 이렇게라도 닿아서 - 서경

 

이렇게라도 닿아서 / 서경 / 플랫폼 시리즈 / ★★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잘, 지냈어?”

“네, 저는 잘 지냈어요.”

“그래 보여. 억울하게도.”

성북동 도련님, 장남의 막내 아들, WS그룹의 차기 후계자.

별채에 살던 그녀에게 강재혁은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었다.

우상이자, 추억이자, 고백 한번 해 보지 못한 미련.

“지금 이 상황, 네가 내 바짓가랑이 잡고 부탁해야 할 상황 아닌가. 너 부탁 잘하잖아.”

“그건, 옛날 일이고요.”

흔적도 추억도 남기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던 성북동.

그로부터 9년.

“해 봐. 내가 들어줄 수도 있잖아.”

삐딱한 웃음을 달고 재회한 강재혁은 더 이상 곱게 자란 도련님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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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에서 프리패스로 대여권 주길래 쫌쫌따리로 보다가, 반 정도 보고 난 이후는 쿠키 꾸워가며 본 글입니다 ㅋㅋㅋ 두 시간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흐름이 끊기잖아요. 흐흡. 오빠 동생 사이였다가 헤어지게되고 재회하는! 재벌남주 능력여주 맛도리 키워드들 아니겠습니까~ 한 번 봤으면 계속 봐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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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리뷰에도 쓴 것 같지만 저에겐 돈 많은 남주(재벌)의 디폴트 값은 까칠 도도남인데 여주인공한테 마냥 다정한 남주라서 별 스트레스 없이 술술 읽었어요. 물론 남주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는만큼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들에게 시련을 안겨주는데 사건이 있으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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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자꾸 밀어내려고 하는데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직진하는 모습이 좋았고 여자주인공도 고등학생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마냥 물러나는게 아니어서 나름의 성장미(?)를 보는 맛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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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씬은 좀 제 기준 아쉬웠어요. 남주가 여자주인공이랑 잤잤하고 난 뒤에 너무 그 쪽으로만 밝히는 것 같고 ㅋㅋㅋㅋㅋ 다정한 남주가 침대에서 성격 변하는 반전 모드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 소설을 읽은 가장 큰 이유가 첫째도 다정 둘째도 다정 셋째도 다정이라 이번엔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질 않더라고요.

그리고 남주가 사고 난 뒤 형제들이 남주의 성기능을 의심하는 장면도... 아 음... 나름의 웃음포인트고 분위기 환기용이였겠지만 아니 그래도 남주 크게 다쳤는데 ㅋㅋㅋㅋ ㅠㅠ... 

아 그리고 관계가진게 여주도 처음이었다~라는 걸 남주가 서술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침대 위에 있는 혈흔ㅋㅋㅋ으로 알거든요, 뭐 그 뒤에 그것만이 아니다라고 부연설명 하긴 하는데... 피라뇨... 진짜 아... 예... 그 부분은 진짜 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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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침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감상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순한 도파민 버전이랄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