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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로] 우리는 가을에 끝난다 - 박약초

 

 

우리는 가을에 끝난다 / 박약초 / 플랫폼 YES24 / ★★★.5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나랑, 연애할래요?”

가을까지만.
다시 겨울이 오기 전까지.

끝이 오기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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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중 하나였던 우리는 가을에 끝난다입니다. 읽은지는 한 2주 전....? 읽고나서 바로바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요새이래저래 여유가 없네요. 여유가 있을 땐 리뷰보단 글을 읽는편이 편하기도하고. 열심히 포스팅 하고 싶은데 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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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봐도,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어디로 굴러도, KTX타고 봐도! 그냥 막 새드인 결말이 눈 앞에 대놓고 보이는데 다들 해피엔딩이라고 하셔서 궁금했던 글이에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여주가 가벼운 연애만을 즐겨왔던 남주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근데 해피엔딩이래... 이 둘이 어떻게 해피엔딩이지??? ㅠㅠ

뭐, 결말만 말하자면 해피로 끝나긴 합니다. 눈물 주룩주룩 흐르며 끝나는게 걱정되신다거나 새드엔딩은 시작하고 싶지 않으신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아요. 나름... 꽉 막힌 해피엔딩이긴해요. 나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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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름이라는 단어를 붙여가며 애매하게 말하냐하면, 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행복한 결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예요. 결국 여주는 죽고 남자 주인공은 술에 찌들어 살고 있는데 어쩌다보니(정말 어쩌다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과 만나기 전으로 회귀를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을 잃는 경험을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아서 많이 노력합니다. 그래서 결국(?) 해피 엔딩이 되고요.

회귀 설정 자체가 너무 뜬금 없이 등장해서 결말부 읽는 내내 ??? 상태인 것도 그렇지만, 죽은 후 회귀하여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면... 그게 이 이야기의 끝이 될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뭐 이렇게 말은 하지만 로판 볼 때 회귀, 빙의 설정 이건 소설 장치지~ 라며 잘 읽으면서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저도 모를이긴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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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이가 담담해서 너무 마음 아팠던 글이에요. 제대로 된 욕심을 내보지도 못했고 갈 때도 외롭게 갈 수 밖에 없어서...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ㅠㅠ 남자주인공도 본인 마음을 알아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할 수 있는게 본인의 실수를 곱씹으며 구르는 일이 전부일거라... 아픈 포인트만 한무더기인데 어조는 잔잔해서 읽는 나만 또 가슴 치고요.

아...근데 또 이런거 생각하면 회귀라도해서 행복해지면 그게 또 행복인가 싶기도하네요 ㅋㅋㅋ 이런 후회나 실수를 굳이 또 할 필요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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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마무리 짓는 말을 쓰고 싶은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나고...자꾸 티비보고 싶어지는건 저의 집중력 문제인거죠? ㅋㅋ큐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