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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로] 브리핑 - 요안나

 

 

브리핑 / 요안나 / 플랫폼 리디
(해당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하여 주세요)

 

 

*배경/분야: 현대물
*작품 키워드: 로맨틱 코미디, 전생/환생, 전문직, 힐링물, 첫사랑,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 사랑, 뇌섹남, 계략남, 절륜남, 순정남, 조신남, 상처남, 뇌섹녀, 능력녀, 직진녀, 계략녀, 우월녀, 애교녀, 사이다녀, 성장물, 이야기중심
*남자주인공: 정우진 – 고미술품 수집가, 자선사업가 등등 오랜 삶의 축적은 그에게 수많은 수식어를 안겨주었지만, 모두 부질없는 혼돈일 뿐이다. 권태로운 삶을 끝낼 의지도, 미래의 가능성을 꿈꿀 환상도 없는 그에게 단 하나의 갈망처럼 은성이 다가온다.
*여자주인공: 강은성 - ABS 보도국 소속 기자, 간판 뉴스 앵커, 불완전한 세상에서 정의를 좇으며 불의를 파헤친다. 뉴스가 전하는 찰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 앞에 아득한 비밀을 품은 남자, 우진이 나타난다.
*이럴 때 보세요: 찰나와 영원이 어우러진 운명적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그의 외로움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상냥한 바람과 누구도 사랑한 적 없다고 말하는 남자를 무자비하게 매혹하고 싶은 날카로운 욕구가 묘하게 공존했다. 오랫동안 누구도 마음에 품은 적 없다는 공허한 남자가 충만한 열기로 가득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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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몇 달 만에 쓰는 리뷰인지.

분명 올 초에 열심히 읽고 쓰자고 다짐했는데, 역시 새해에 한 약속은 지키기 힘든건가봐요(...???)

사실 습관이라고 할 만큼 리뷰를 많이 쓰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안 하다가 오랜만에 감상을 쓰려니 머리랑 손이 굳어서 뭘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은성이랑 우진이 이야기 존잼이니까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오?' 해주신다면 저는 저의 할 일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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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안나님의 글을 접한 건 작년 결혼 먼저라는 작품이 처음이었는데요. 그 이후로 저는 열심히 작가님의 글을 모으고 읽고, 다른 글을 기다리고 있는중이에요. 작가님 글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는 이유중에 하나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샌가 주인공들의 직업(배경)에 호로록 빠져서 캐릭터들의 매력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는거죠 ㅋㅋㅋㅋ 갤러리스트로서의 인애의 모습이 나오면 제가 마치 그림을 고르고 작품을 고르는 것 같았어요. 그림은 전혀 모르는데! 그래서 책 완결까지 다 읽고나서 작가님을 찾아보았는데 읽을게 많아서 넘나 행복해졌다는 고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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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유중에 하나는 위에 써 놓은 것과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글을 읽고 있지만 제 머릿속엔 영상이 이미 그려지고 있다는거. 재미있게 읽고 있어도 그냥 화면 위의 텍스트로만 읽히는 글이 있는 반면에 요안나님 글들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건 글의 나열이지만 내 눈과 뇌는 이미 영상을 보고 있다라고 착각 아닌 착각을 ㅎㅎ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람이 젖은 방향을 읽고 나서 바로 썼어야 하는데 지금은 브리핑 리뷰니까 여기까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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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첫 날 읽게 된 브리핑은 제가 왜 요안나님의 글을 좋아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글이었어요. 여주 남주 직업에 홀랑 빠져서 캐릭터에 허우적대고, 방송국-와이너리,식당-고택으로 이어지는 배경들은 서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 싶은 곳들인데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는 제가 있었더라는 뭐... 고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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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 호기심 같은 것들은 은성이의 사회부 기자나 앵커의 모습에서 충족되고 해결되어요. 은성이는 우리가 언론인이라면 당연 그래야하는거 아니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거든요. 근데 그 모습이 그냥 바른 언론인이라는 직업적인 면모를 통해 여주 좋은 사람이구나~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은성이의 과거/현재 본성이 직업적인 신념으로 보여지는게 넘 좋았어요... 

그리고 우진이는 아무래도 오랜 삶을 살아온만큼 그동안 가졌던 직업도 다양했는데요, 와인을 다루고 음식도 존잘이고 고미술품을 사고 팔고, 그리고 제 몸이 왜 이런지 알고 싶어서 의사도 되어봤었다는게 ㅠㅠㅠㅠ 찌통 ㅠㅠㅠ 찌통... 그리고 뭐 직업적인 키워드로만 봐도 이거 그냥 남주 좋아하라고 우진이 좋아하라고..그렇게 설정하신 것이 틀림 없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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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무리 캐릭터들이 멋있어도 이거슨 로맨스 소설이니까 L이 충분해야하잖아요? 우진이가 무슨 연유로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오랜 삶을 살게 된건지 궁금해도, 은성이가 우진이와의 어느 삶에서 인연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도... 로맨스가 없으면 그냥 이거슨 사건 물인데... 이러한 모든 사건들과 배경들이 은성이와 우진이의 로맨스로 귀결된다는게 저의 판타지 충족. 너무 충족 ㅠㅠㅠㅠㅠ 기나긴 삶의 시작도 서로이고 의미를 찾기 힘든 시간들도 결국 서로를 만나기 위한 시간들이었고, 움직이지 않던 시간이 다시 움직여 같은 끝을 향해 가는 것도 서로라는게. 이게 로맨스가 아니면 뭔가요 ㅠㅠ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꽉꽉 차있던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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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리고 여러분 표지 좀 보세요. 우진이 개 머시씀. 어른 남자 아닙니까? 은성이는 또 어떻고요. 진짜 서로 잘났다고, 나 전문직임 ㅇㅇ 포스를 뿜뿜 뿜어내고 있지 않나요? 저런 멋진 표지를 두고 이런 단순한 말 밖에 못하는 제 자신이 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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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여러분 이제 브리핑 완결났어요. 연재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덜 걱정마시고 찍먹해보시어요...